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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 말을 참 좋아합니다.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을 잘 드러내는 말이기도 하고 그렇게 살고 싶은 소망이 담겨있기 때문입니다.

나그네는 서럽고 처량해 보입니다. 이왕이면 익숙하고 안정된 정착민으로 살거나 잠시 색다르고 특별한 곳을 여행하는 관광객으로 살고싶은 게 저를 포함한 보통 사람들의 마음이 아닐까 싶어요.

하나님께서 부르시고 허락하지 않으셨다면 캄보디아라는 낯선 나라에서 살리라고는 상상도 못할 만큼 안정적이고 변화를 좋아하지 않는 저인데 지금은 나그네의 삶을 자처하겠다니 신기한 은혜입니다.
선하고 크신 주님의 마음과 시선이 작디 작은 제 안에 담기고 그 땅을 품고 사랑하라 명하시기 때문이겠지요.

꼭 다른 나라에 가서 살지 않더라도 이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그리스도인은 나그네요 거류민입니다. 영원한 하나님 나라에 정착할 그 날을 소망하며 오늘을 사는 나그네이지요.

매일 믿음으로 당당하게 살아가는 나그네이면 좋으련만 안타깝게도 고단하고 힘겨운 현실 앞에 슬픔과 불안, 두려움으로 무너질 때도 많지요.
어느날인가는 마음과 시선이 세상에 빼앗겨 누군가가 무척이나 부럽기도 하고 좀 더 누리고 좀 더 갖고 싶고 좀 더 안주하고 싶었던 적도 있었지요. 그렇게 초라한 모습으로 앉아있는 제게 주님의 마음이 전해졌어요.
“이 땅에서의 삶이 다 인 것처럼 살지 않았으면 좋겠구나.“
부끄러움은 눈물이 되어 다시 하나님 나라를 바라보게 하셨고 주와 함께 있는 나는 부요한 나그네임을 선포하며 기도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여호와여 나의 기도를 들으시며 나의 부르짖음에 귀를 기울이소서 내가 눈물 흘릴 때에 잠잠하지 마옵소서 나는 주와 함께 있는 나그네이며 나의 모든 조상들처럼 떠도나이다” [시39:12] 아멘

눈물날 일 많은 세상에서 하나님이 우리의 부요함과 만족의 이유이면 좋겠습니다. 선하신 주의 인도하심과 아름다운 동행이 우리와 함께하심을 믿기에 다시 일어섭니다.

창조주 왕이신 하나님의 자녀이기에
가장 고귀한 복음, 예수 그리스도를 소유한 자이기에
주의 성령이 도우시고 영원히 함께 하신다 약속하셨기에
우리는 이미 넘치게 부요한 자입니다.

지극히 작은 자이나
주와 함께 있는 나그네

하나님 나라의 부요한 나그네

그가 우리입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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