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피우러 오셨네요”
기도편지 No. 2 : 정탐이야기(정탐보고)
정탐 일정 : 2023년 5월 16~23일
주요 정탐지 : 프놈펜, 깜폿
선교지 정탐차 캄보디아의 찐한 무더위를 체험하고 돌아온지 벌써 몇 달이 훌쩍 지났는데 분주한 일들로 이제야 소식을 드리게 되었습니다. 우선 정탐을 다녀올 수 있도록 시간을 배려해주시고 후원해주신 교회와 존귀한 성도님들의 기도와 격려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인내와 고난의 과정을 통과하며 쉽지 않았지만 순종하고 결정했더니 하나님께서 일하셨고 하나님은 과연 살아계시다는 선배 선교사님들의 생생한 증언들에 고개가 숙여졌고 선교적 삶에 대해 고민하고 배우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2023년은 캄보디아에 복음이 들어온 지 100년, 한인선교사가 파송된 지 30년이 되는 기념적인 해입니다. 그러나 한국교회에 허락하신 부흥에 비하면 캄보디아 교회는 너무나 미약하고 부흥은 더디게만 보입니다. 호텔, 식당, 거리 등 가는 곳마다 불상과 제단이 차려져있고 메콩강가의 기도처와 점치는 여인들은 불교와 샤머니즘이 캄보디아의 자연스러운 일상임을 보여줍니다
척박하고 단단한 이 땅에 복음의 씨앗이 뿌려지고 믿음이 자라기까지 얼마나 오랜 기다림과 지속적인 돌봄이 필요한지 선교사님들이 눈물과 땀으로 헌신하신 시간이 그려져 먹먹하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이 땅에도 소망이 있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가 머리되시고 피로 사신 영광스런 교회와 존귀한 성도가 있기 때문이지요. 하나님의 시선과 돌보심이 있기에, 저희에게 허락하신 땅이기에 캄보디아는 좋고 아름답습니다.
왜 이 땅에 오게 하셨을까?
정탐을 시작하며 마음으로 계속되는 질문이었습니다.
당연히 예수님을 전하고 그들도 하나님의 자녀되게 하시기 위함임을 알지만 왜 우리일까라는 물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꽃을 피우러 오셨네요”
정탐 여정에 동행해주신 시니어 선교사님이 저희를 향해 해주신 말씀입니다. 그 말씀 때문인지 정탐하는 동안 캄보디아에 핀 이름모를 꽃들이 유독 눈과 마음에 담겼습니다. 그동안 선배 선교사들이 닦아놓은 기반과 기도가 있는 곳에 이제 꽃을 피우러 온 거라며 격려해주신 한마디가 마음에 담겨 선한 부담과 소망이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저희를 캄보디아로 부르신 그 뜻을 지금은 다 알 수 없고 믿음의 꽃을 피우게 할 만큼 우리는 훌륭하지도 않음을 압니다. 저희는 부족하지만 하나님은 완전하시기에 그분께 맡기며 복음 전하는 사명 겸손히 감당할 수 있기를 간구할 뿐입니다. 꽃을 피우시려는 하나님의 꿈에 작은 부분이라도 쓰임받을 수 있다면 저희가 이 땅에 온 충분한 이유일 것 같습니다.
캄보디아 교회가 예수 그리스도로 꽃을 피우기를, 말씀대로 살아내며 그리스도의 향기 가득한 꽃들이 되기를 꿈꿉니다.
어떻게 꽃을 피워야할까? 주께 물으며 그 길을 의탁합니다.
주께서 그 일을 이루시기까지 저희는 허락하신 자리에서 기도하고 주를 예배하고 싶습니다.
무엇을 보여주셨나?
정탐 키워드
#1. 웰컴 : “환영한다. 내 아들, 내 딸아”
순종을 기뻐하신다고 말씀하신 주님이 캄보디아에 잘 왔다고 환영해 주시는 것 같았습니다.
예전에 알고 있었던 사람들과의 반가운 만남들, 아름다운 깜폿에서의 힐링과 배움의 시간, 주의 나라의 보석같은 프놈펜의 교회와 성도들은 하나님의 웰컴 선물이었지요.
전혀 기대하지도 예상하지도 않았던 모습으로 저희의 정탐 여정을 풍성하게 인도하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2. 교회 그리고 예배 : “사람이 아름답다.”
프놈펜광염교회(권성대선교사님)에서 주일예배를 드렸습니다. 크메르어 설교라 말씀을 이해할 수 없었기에 예배하는 성도들에게 시선이 옮겨졌습니다. 엄마 품에 안긴 아기에서부터 어린이, 청소년과 청년들, 어른 성도가 함께 어울려 하나님의 말씀을 들으며 주를 찬양함이 아름답고 귀했습니다. 어디에서든 성도의 교제는 서로에게 위로와 힘이 됩니다. 다시 세상 속으로 나가는 성도들이 믿음으로 승리하고 새 힘 얻기를 축복하며 부족하나마 짧은 인사로 안아주고 손도 잡으며 함께 사진도 찍었습니다. 더위에 몸은 계속 울었지만 우리도 그들도 해와 같이 밝은 얼굴이었지요.
선교란 예배가 없는 곳에 하나님을 향한 예배를 일으키는
것이라 들었습니다. 그토록 하나님은 교회를, 예배하는 자들을 기뻐하신다는 것을 다시 마음에 새깁니다.

#3. 연합 : ”함께”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시기 전에 제자들에게 명령하셨던 그 하나됨과 연합 ……
하나님은 선교사님의 입술을 통해 저희에게 연합하라고 부탁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부부도, 선교사도, 교회도 하나되고 서로 연합하여 함께여야함을 다시 가르치셨지요. 알지만 현실은 쉽지 않기에 기도와 훈련이 많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성부 성자 성령 삼위 하나님이 완전히 연합하시고 사랑으로 섬기고 하나되셨듯이 주와 함께, 교회와 함께, 선교사들과 함께 하나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런 은혜를 부어주시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사랑합니다.